평리교회(1)

[스크랩] 삼척 대금굴 5억년 비밀의 문 열고 일반 공개

mose 2009. 9. 17. 12:03
삼척 대금굴 5억년 비밀의 문 열고 일반 공개
 
출처 : 오늘 만큼은 幸福하게 지내자 ...!
글쓴이 : Gre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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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빚은 땅 속 비경 '삼척 대금굴'


황금빛 커튼이 걷히면 어둠 속 억만년 세월 폭포소리 탄성의 메아리를 삼키다


5억3,000만년. 숫자로야 간단하게 적을 수 있지만 실제 그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땅 속에 묻혀 단 한 조각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절대 암흑’ 속에서 그 긴 시간 물과 돌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빚어낸 찬란한 예술. 마침내 그 작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 달 5일 일반에 문을 여는 강원 삼척의 대금굴이다. 삼척의 대표적인 동굴지대인 신기면 대이리의 환선굴 옆에서 발견된 동굴이다. 동굴 내부의 커튼형 종유석이 진한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대금(大金)’이란 이름이 붙었다.

환선굴로 오르는 길가 계곡인 물골은 가파른 절벽 틈새에서 폭포수 같은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삼척시는 그 안에 ‘동굴이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2000년 탐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3년 여 물길을 찾아 들어가 2003년 마침내 만난 동굴이 대금굴. 동굴은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관람을 위한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또 4년 여를 보내고 마침내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대금굴 구경은 ‘은하열차’란 이름의 모노레일을 타고 시작된다.

대금굴 관광센터에서 출발하는 42인승 모노레일은 500m를 느릿느릿 계곡을 따라 동굴로 향한다. 동굴 입구에서 170m 길이의 터널을 지나면 모노레일의 종점인 동굴광장. 이곳부터 1,225m의 철제 관광로를 따라 걸으며 본격 동굴탐사가 시작된다.

대금굴은 ‘물의 동굴’이다. 동굴 안에는 깊은 계곡처럼 많은 양의 물이 콸콸 흐르고 있고, 그 물길을 따라 관람로가 이어진다. 처음 만나는 것이 8m 높이의 ‘지하 비룡폭포’. 샹들리에마냥 천장에 붙은 종유석을 향해 웅장한 물소리와 물안개를 뿜어낸다.

관람로를 따라 각종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무한의 시간이 빚어낸 동굴의 마법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보기 힘들다는 커튼형 종유석이 금빛으로 반짝이고, 지팡이 굵기의 높이 3.5m 되는 막대형 종유석이 부러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위태롭게 서있다.

계단식 논처럼 층층의 테라스를 이룬 휴석소 위에는 말간 물이 고여 천장의 아름다운 종유석을 비추고, 여성의 성기를 꼭 빼닮은 동굴의 한 구멍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낯을 붉히게 만든다.

관람로의 끝 부분은 폭 30m, 길이 60m에 달하는 커다란 호수. 물은 수심 9m인데도 조명이 닿은 바닥의 돌들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맑다.

대금굴은 환선굴과 매표소를 함께 사용한다. 대금굴 입장료는 모노레일 승차료를 포함해 1만2,000원(어린이 6,000원, 청소년 8,500원). 한번에 40명씩 안내자의 인솔 아래 1시간~1시간30분 동안 동굴을 관람하게 된다.

관람시간은 오전8시30분~오후5시. 삼척시는 동굴 보호를 위해 하루 관람인원을 700명 선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동굴관람 예약은 인터넷(www.samcheok.go.kr)으로만 가능하다.

동굴 철제 관람로에는 홈이 촘촘히 나있어 구두가 끼일 수 있으니 하이힐 등 좁은 굽의 신발은 피해야 한다. 모노레일의 천장이 낮게 만들어져 일어서고 앉을 때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대이동굴관리사업소 (033)541-9266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대금굴이 탐사 7년만에 개방됐다. 삼척시는 6월 5일부터
대금굴을 일반인에 개방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대이리 동굴지대에 있는 대금굴은 4개의 폭포와 종류석 석순
석주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 다양한 자원이 태고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삼척 대금굴, 손때 안 묻은 지하 궁전, 무릉도원

백두대간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일대는 동굴의 고장이다.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환선굴을 비롯해 관음굴·사다리바위바람굴·양터목세굴·덕밭세굴·큰잿굴 등 석회동굴이 곳곳에서 ‘지하 궁전’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대금굴 관람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 하루 최대 720명만 가능하며 42인승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을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동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환선굴 바로 아래 물골에 자리한 대금굴이다. 오는 5월 개장을 목표로 지금 90% 넘는 공정을 보이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너와지붕을 얹은 대금굴 관광센터에서 출발한 42인승 모노레일은 부드럽게 레일 위를 달렸다. 최고속도는 분속 120m라는데,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객실의 차창이 커서 덕항산 자락의 풍경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왼쪽 차창 아래로는 물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고 있다.

가파른 언덕길을 500여m쯤 달리면 입을 떡 벌린 동굴의 입구. 동굴의 레일 아래로 콸콸대며 흘러가는 물줄기가 빠르다. 

 

모노레일이 동굴 입구를 들어서 170m쯤 더 달리면 종점인 동굴광장이다. 80여평쯤 될까. 이곳 광장에서부터 1225m의 철제 관람로를 따라서 본격적인 동굴관광이 시작된다. 

관람로는 호수 쯤에서 끝난다. 맑은 호수 밑으로 20m쯤 들어가면 동굴이 다시 이어진다는데, 자칫 훼손될 위험이 있는데다 현재 기술로는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금굴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동굴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 개방되는 대금굴의 관람로가 전체 동굴의 30% 정도에 불과할 것이란 예측만 할 뿐이다. 대금굴의 나머지 70%는 앞으로도 수억년의 세월 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한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탐사 7년 만에 ‘세상 밖으로’

 

환선굴 매표소에서 환선굴 방향으로 약 50m쯤 올라가면 왼쪽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환선굴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합류하는데 수량이 어림잡아도 환선굴에서 흘러드는 물의 두 배는 넘어 보인다. 그래서 이름도 물골이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아이러니하게도 물은 딱 한 곳에서 쏟아진다. 그 출발점이 대금굴이다. 거리도 매표소에서 1㎞가 채 되지 않는다. 굴이 개발되지 않은 4~5년 전까지만 해도 ‘굴이 있을 것’이란 예상만 있었을 뿐 규모나 성격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가파른 절벽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질 뿐 다른 입구는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절벽의 구멍에서 쏟아지는 물의 양이 웬만한 폭포를 연상시킬 만큼 많았다.” 고 한다.

 

                            삼척 대금굴, 모노레일 타고 신비의 동굴속으로

             

 

 

그런데 막상 개발에 착수하면서 물이 흘러나오는 수로를 파들어간 끝에 140m 지점에서 석회동굴을 만날 수 있었다. 2000년 탐사를 시작한 후 3년 만인 2003년 동굴의 존재를 확인했고. 2004년 공사 시작 이후 3년 만에 개방을 눈앞에 두게 됐다. 소요된 공사비만도 170억원에 이른다.

매표소에서 약 5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가면 2층 목조 건물인 대금굴관광센터를 만난다. 삼척시는 관광센터에서 동굴까지 610m 길이의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42인승의 모노레일은 관광객들을 동굴 입구를 지나 지하 광장까지 안내할 예정이다. 

 

■훼손되지 않은 유일한 동굴

 

석회 동굴의 출발점인 지하 광장은 넉넉한 넓이를 갖추고 있다. 관광객을 위해 삼척시가 확보한 공간으로 개방 이후 운영할 모노레일 종점이기도 하다.

동굴 관람로의 길이는 약 1225m. 통로의 90% 이상을 인공 구조물로 조성. 관람객이 땅을 밟지 않아도 동굴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발과 관람 등에서 발생할 동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로는 모두 계곡 위에 설치됐다. 발 아래 물이 흐르고 있는 셈이다. “동굴은 발견 당시 모습이다. 달라진 점이라면 철제 구조물과 조명이 설치됐다는 것뿐이다. 이 때문에 공사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었고. 기간도 길어졌다.” 는 설명이다.

              

따라서 종유석·석순·석주·곡석 등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문 커튼형 종유석이 지천이며. 색깔도 금색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금굴이란 이름도 종유석 색깔에서 비롯된 것이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5m 높이의 비룡폭포가 마중한다. 엄청난 소리에 옆 사람과의 대화도 어려울 지경이다. 폭포수는 5억 4000만년 동안 동굴 내부의 ‘조경’을 마치고 세상 밖으로 나서는 것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약 2m 높이의 종유석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천장에서 아래로 축축 늘어진 종유석은 마치 커튼을 드리운 듯하다.

대금굴의 백미는 그 뒤쪽에 있다. 계단을 오르면 넓은 지하 광장이 나타나는데. 그 한가운데에 석순이 천장을 향해 솟아 있다. 5m는 충분히 돼 보이는 석순은 마치 가느다란 나무를 꽂아 놓은 듯 막대 모양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석순이다.


 

                          동굴에 폭포와 크다란호수

종유석과 석주가 늘어진 대금굴

 
동굴의 끝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깊이만도 10m를 헤아릴 정도다. 호수는 막다른 동굴벽 아래에서 흘러나온다. 안 계장은 “호수 밑으로 약 20m 들어가면 동굴이 다시 이어진다. 개발된 동굴은 전체에 비해 30%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대금굴 관람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다른 입구가 없어 모노레일이 유일한 관람 수단이다. 삼척시는 관람 요금을 1만 2000원으로 책정했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환선굴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삼척시 동굴관리기획단(033-570-3847).

 

 

‘황금빛 종유석’ 커튼을 드리운 듯…

‘백옥의 석순’ 지상으로 치솟을 듯… [문화일보 박경일기자]

 

5억3000만년 억겁 속으로
내달말 공개 삼척 대금굴

 

5억3000만년. 참으로 가늠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계산해보자면 100년이 530만번 지나야 5억3000만년이 되는 것입니다. 그 오랜 세월을 건너온 신비의 동굴이 오는 5월 말쯤 공개됩니다. 5억3000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동굴이 관광객들 앞에 순결하고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강원도 삼척의 대금굴。 동굴 내부의 커튼형 종유석이 진한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대금(大金) 이란 이름이 붙었다. 오는 5월 말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그 동굴을 미리 찾아봤습니다。 부드럽게 경사면을 오르는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의 광장에서 내려 1225m의 구간을 하나씩 짚어가며 샅샅이 훑었습니다.

콰르릉거리는 동굴폭포의 물길을 따라 늘어진 커튼형 종유석이며, 수억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석순, 석주, 종유관, 휴석, 곡석 등이 손을 뻗으면 닿을 위치에서 촉촉히 젖은 채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전국에 수많은 동굴이 있지만, 대금굴이야말로 일반인들이 당대에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동굴 이지 싶었습니다. 삼척시에만 무려 56개의 동굴이 있지만, 내부 훼손을 우려해 문을 열지 않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절대 문을 열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삼척시에서는 동굴보호를 위해 하루 관람인원을 700명선으로 제한할 예정입니다.

철저하게 예약제를 실시하고, 40명 단위로 팀을 구성해 안내원과 함께 동굴출입을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관람인원수 제한도 중요하겠지만, 한두 사람의 무신경한 행동만으로도 동굴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태백산맥 주능선의 협곡을 따라 동굴로 가는 길 

 

                             

 

 

삼척은 바닷가의 도시지만, 내륙 쪽으로는 깊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다. 삼척의 대표적인 동굴지대는 신기면 대이리 일대. 백두대간의 줄기인 지각산(1085m), 양태봉(1059m), 덕항산(1071m) 사이의 깊은 협곡에는 삼척의 대표적인 동굴 환선굴이 있다. 꼭 동굴이 아니더라도 이쪽의 계곡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환선굴을 찾은 관광객들은 계곡을 그저 스쳐지나지만, 물길로 내려서보면 이곳의 봄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된다. 물가의 관목이며 낙엽송들이 연초록 신록으로 물들어 있고, 그 아래 계곡을 따라 풍부한 옥색 계류가 흘러내린다. 

 

계곡의 물은 대부분 환선굴로 가는 길 왼쪽의 물골에서 쏟아져 내려온다. 예부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른 적이 없다는데, 이 물골의 상류에 새로 공개되는 대금굴이 있다. 물골의 가파른 절벽 자갈들 틈 사이로 폭포수같은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것을 보고, 지난 2000년 ‘동굴이 있을 것’이란 추측으로 삼척시에서 탐사를 시작했다. 3년여 동안 자갈과 바위 틈새를 들춰내며 150m쯤 물길을 찾아들어가, 다시 18m의 수직동굴로 하강, 좁은 틈새를 비집고 70m를 들어가는 악전고투의 탐사 끝에 2003년 동굴을 발견했다.

이렇게 3년여 동안 발굴된 대금굴은 또다시 4년여 동안의 모노레일 설치와 동굴내부 관람로 설치 등의 공사를 거쳐 오는 5월말쯤 일반공개를 앞두고 있다. 삼척시가 대금굴 개발에 들인 돈만 170억원. 관람객의 숫자를 제한하는 탓에 향후 19년이 돼야 겨우 투자비의 원금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굴 자체의 관람요금으로는 ‘남는 장사’가 아니지만,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개발이 이뤄졌다.

 

            

 

▲ 모노레일에서 내다본 풍경.

 

            

 

                               ▲ 손을 뻗으면 닿을 듯 종유석이 늘어져 있는 대금굴 관람로. 

 

 

▲ 계단식 논모양으로 만들어진 휴석소.

 

 

▲ 대금굴 안쪽에서 밖을 내다본 풍경.

레일을 따라 모노레일이 동굴 속 170m까지 진입해 동굴광장에 관람객들을 내려놓는다.

 

# 대금굴, 5억년의 신비를 미리 밟아보다

 

너와지붕을 얹은 대금굴 관광센터에서 출발한 42인승 모노레일은 부드럽게 레일 위를 달렸다. 최고속도는 분속 120m라는데,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객실의 차창이 커서 덕항산 자락의 풍경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왼쪽 차창 아래로는 물골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고 있다.

가파른 언덕길을 500여m쯤 달리면 입을 떡 벌린 동굴의 입구. 동굴의 레일 아래로 콸콸대며 흘러가는 물줄기가 빠르다. 모노레일이 동굴 입구를 들어서 170m쯤 더 달리면 종점인 동굴광장이다. 80여평쯤 될까. 이곳 광장에서부터 1225m의 철제 관람로를 따라서 본격적인 동굴관광이 시작된다. 

 

동굴 속에서 눈이 어둠과 희미한 발광다이오드(LED)불빛에 익숙해질 즈음,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5m높이의 지하 비룡폭포다. 땅속에 어찌 이렇게 큰 물줄기가 쏟아지는 것일까. 관람로는 폭포를 만드는 물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관람로에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 곡석을 비롯한 동굴 생성물들이 가득 펼쳐져 있다. 종유석과 석순에서는 수억년 전과 마찬가지로 촉촉하게 젖은 채 똑똑 소리를 내며 물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순백색의 종유석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면, 이 동굴이 진정 살아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중력의 법칙을 거부하고 동굴 벽면에 평행방향으로 자라난 곡석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커튼형 종유석들도 눈길을 잡는다. 특히 커튼형 종유석은 노란 금빛인데다 군데군데 반짝이가 박혀 있는 듯 빛나, 굴이름이 ‘대금(大金)’으로 붙여졌다는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천변만화… 기이하고 환상적인 굴 속의 풍경

 

동굴관람로를 따라 한편으로는 기이하고, 또 한편으로는 황홀한 풍경들이 이어진다. 특히 높이가 3.5m에 달하는 직경 3~4㎝의 막대형 종유석은 금시 똑 부러질 것 같이 위태롭게 서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물이 떨어지는 석순과 거의 맞붙을 것처럼 가까워 곧 기둥인 석주가 될 것같다. 하지만 종유석을 만들어낸 세월이 4억5000만년이라니, 석주가 되려면 앞으로도 수천만년이 흘러야 하리라.

이 곁에는 ‘에밀레종’이라고 이름 붙인 종 모양의 대형 종유석이 있다. 기기묘묘한 동굴 생성물은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지만, 동굴관리소측은 에밀레종 외에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관람객들이 상상력으로 직접 이름을 붙이게 한다는 뜻이다. 

 

관람로에는 또 수심 9m에 달한다는 호수가 있다. 어찌나 물이 맑은지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흐린 조명 속에서도 물 속이 마치 거울처럼 들여다보인다. 물밑 바닥의 돌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수심 9m 아래 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이라도 떨어진다면, 금세 찾아낼 수 있을 정도다.

관람로는 호수 쯤에서 끝난다. 맑은 호수 밑으로 20m쯤 들어가면 동굴이 다시 이어진다는데, 자칫 훼손될 위험이 있는데다 현재 기술로는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금굴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동굴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 개방되는 대금굴의 관람로가 전체 동굴의 30% 정도에 불과할 것이란 예측만 할 뿐이다. 대금굴의 나머지 70%는 앞으로도 수억년의 세월 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한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훼손없이 공개되는 당대 최고의 동굴 

 

대금굴은 전혀 훼손되지 않은 채 공개되는 유일한 동굴이다. 탐사부터 굴착을 통한 개발까지 삼척시가 전담한 덕에 탐사과정 외에는 훼손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동굴생성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문제는 앞으로 공개된 이후 훼손을 막는 방안. 대금굴관리소측은 본격 공개 이전까지 한달여 동안에 보호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완벽하게 보호하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굴을 소중히 여기는 관람객들의 마음이 없이는, 대금굴은 금세 생명력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대금굴 입장료는 모노레일 이용료와 인근 환선굴 관람료 등을 포함해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대금굴 관람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4인가족 관람시 5만원대에 달하는 입장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금굴을 한번이라도 둘러본 사람들은 대부분 ‘비싼 값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돈 값을 할 만큼’ 비경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금굴이 수억년의 세월을 건너와 비밀스러운 문을 열어 보여주는 것은 이색적인 경치뿐만은 아니다. 자연과 시간에 대한 외경, 혹은 찰나와 같은 삶과 존재의 하찮음에 대한 깨달음. 대금굴의 비경 뒤에는 이런 속살들이 있다. 다소 거창해보이긴 하지만, 누군들 대금굴에 들어서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대금굴의 신비한 풍광을 훼손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단지 종유석이나 석순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삼척 = 글·사진 박경일기자]

 

신기면 ‘환선굴’ 인근서 모노레일 출발

대금굴은 환선굴 인근에 있어 같은 매표소를 쓴다. 따라서 대금굴을 가려면 환선굴을 찾아가면 된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려면 영동고속국도를 이용해 강릉까지 간 다음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동해시까지 간다. 동해고속도로 종점에서 내려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삼척 방향)으로 가다가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로 갈아타고 20㎞쯤 가면 신기면 소재지에 이른다. 여기서 환선굴 가는 방향임을 알리는 커다란 동굴형 입간판을 따라 우회전해 7㎞쯤 더 가면 환선굴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계곡을 넘는 박쥐모양의 목재다리가 서있다. 이 다리를 건너 나무데크 길을 따라 낙엽송길을 올라가면 대금굴 관광센터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에서 대금굴 광장으로 이어지는 모노레일이 출발한다.

대금굴은 하루 출입인원을 철저히 제한할 예정. 42인승 모노레일에 맞춰 40명 단위로 팀을 구성한 뒤, 동굴에서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3팀이 움직이게 된다. 하루 최고 관람인원은 720명 안팎이다. 관람권은 성인기준 1만2000원인데, 인터넷 예약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5월말 첫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지만, 언제부터 예약을 받을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가는 길

 

영동고속국도를 이용해 강릉까지 간 다음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동해시까지 간다. 이후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가다가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 방향으로 우회전해 약 20㎞쯤 가면 신기에 이른다. 여기서 우회전. 7㎞쯤 더 가면 환선굴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에서 약 20m쯤 올라가면 왼쪽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 약 5분쯤 더 오르면 대금굴관광센터 건물이 나타난다.


 

      예악은 필수 www.samcheok.go.kr

① 커튼종유석이다. 가로흐르는 물길에 따라 종유석커튼이 형성돼있어 태고적 신비를 머금고 있는 듯하다. ② 8m 높이의 동굴 속 폭포다. 용이 날아간 듯하다 하여 비룡폭포라고도 불린다. ③ 모노레일:동굴 속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간다. 모노레일을 타고 바라보는 덕항산



강원도 삼척은 '동굴도시'다. 동굴 수만 해도 무려 56개나 된다. 이 중에서 신기면 대이리는 환선굴과 관음굴은 물론, 오는 6월 5일 일반공개를 앞두고 있는 대금굴 등 무려 6개의 동굴이 있어 세계 최대의 동굴지대로 꼽히고 있다. 삼척이 지난 2002년 세계동굴 엑스포를 개최한 것은 이 같은 명성 때문이다.

동굴은 억겁(億劫)의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산물이다. 특히 석회암 동굴에서는 여전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석순과 종유석이 생성되고 있고 또 이들이 만나 석주를 빚어내고 있다. 우리가 동굴을 찾는 것은 동굴이 선사하는 이 같은 시간의 비밀에 감탄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터. 동굴에서는 그저 졸졸 흘러내리던 지하수도 켜켜이 쌓여 폭포를 이루고 찰나의 시간도 억겁의 시간이 되고 그런 자연 속에서 인간은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5억 수천만 년의 시간은 인간이 셈할 수 없는 억겁의 시간이다. 바깥 기온이 아무리 더워도 동굴 속은 변함없다. 세상이 아무리 가물고 메말라도 동굴 속 호수는 마르지 않는다.

처음으로 세상에 제 속살을 드러내는 '대금굴'을 찾아 태고적 자연의 신비를 한껏 느껴보자.

대금굴은 공개되기까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동굴이다. 수년 전 태풍 '매미'로 인해 동굴에 물이 차면서 일부 종유석들이 훼손된 것 외에는 발견될 당시 그 모습이라고 한다. 대금굴은 국내 최초로 동굴 안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간다는 점에서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덕항산 아래 물골계곡을 바라보는 위치에 설치된 탑승장에서 모노레일(정원 42명)을 타면 5분 후 동굴 속 70여m에 위치한 광장에 도착한다. 동굴탐험은 여기서부터다. 졸졸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양쪽으로 잘 발달된 종유석을 만난다. 대금굴에서는 이름이 붙여진 종유석이 없다. 관람객들이 각자 상상에 따라 이름을 붙이면 된다.

관람로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물소리는 거세진다. 폭포다. 지하세계에서 만나는 8m 높이의 폭포는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폭포에 닿기 전 만나게 되는 관람로는 거대한 호수 위를 가로지른 철제난간. 다행스럽게도 호수는 투명한 코발트빛이다. 폭포를 지나면서는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에서는 여전히 물이 떨어지고 바닥에서 솟아오른 석순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듯했다. 가히 살아숨쉬는 동굴이다. 남자의 상징 같은 남근석도 보이고 똬리를 튼 뱀이 바위가 된 것 같은 석순도 있다. 표주박처럼 생긴 종유석, 물길 따라 가로로 친 커튼 같은 종유석광장도 만날 수 있다. '대금굴'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이 커튼 종유석이 금을 붙인 것처럼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대금굴의 최대 볼거리는 만물광장이라 부를 만한 넓은 종유석광장이다. 이곳에서는 막대기를 꽂아놓은 듯한 막대형 석순이 곳곳에 솟아나 있다. 이곳의 막대형 종유석은 국내에서 발견된 막대형 종유석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어떤 석순은 종유석과 만나 석주를 만들기 일보직전이다. '모래시계' 같은 모양을 형성하기도 하고 아예 석주로 하늘 땅을 이어붙이기도 했다. 규석이 녹아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면서 계단을 만들어놓은 휴석계곡도 있다.

물소리가 잦아지면서 다시 호수를 만난다. 최대수심이 9m나 되는 호수가 어떻게 이 수억만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동굴 속에 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일반인의 관람은 여기까지다. 동굴은 더 이어지지만 훼손우려가 있어 개발하지 않았다. 그 곳은 영원히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

대금굴은 오는 6월 5일부터 일반에 공개하지만 인근의 관음굴은 아예 문화재청이 일반공개를 금지시켰다. 이곳 '대이리 동굴지대'는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연동굴지대다.

삼척시는 이곳 대금굴의 훼손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하루 관람객을 720명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하고 모노레일을 통해 입장하는 관람객만 수용하기로 했다. 관람예약도 인터넷(삼척시청 홈페이지)으로만 받는다. 관람료는 어른 1인 기준 1만 2천 원. 인근의 환선굴 입장료가 1인 4천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싸지만 기존동굴과는 달리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속까지 들어가는 대금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울진 성류굴이나 단양 고수동굴 등 그동안 우리가 즐겨찾던 많은 동굴들은 인간의 손길 때문에 훼손되고 파괴됐지만 이곳 대금굴은 아직 자연 그대로다. 자연과 시간이 선사하는 태고적 신비를 그저 즐기기만 하자.

◆ 삼척 별미인 '곰치국·물회' 맛보기

삼척에서는 곰치국과 물회가 유명하다. 청정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횟감은 동해안 어느 지역에서나 비슷비슷하지만 정라항 회센터나 임원항의 작은 횟집에서 맛보는 생선회는 색다른 맛이다.

특히 포항물회와는 다른 삼척물회는 다시마와 각종 해물로 만들어 얼린 육수를 부어 먹는데 그 시원한 맛이 독특하다. 삼척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물회 잘하는 식당은 새천년횟집(033-572-2800)이다. 물회 1인분이 1만 원. 전복과 해삼을 넣은 특미 물회가 2만 원이다. 새천년해안도로 끝에 있다.

곰치는 1m에 이르는 대형어족이다. 메기를 닮아 '물메기'라고도 불리는데 20여 년 전만 해도 그물에 곰치가 걸리면 쓸모가 없다며 버렸다. 비린내가 없고 살이 연해 해장국용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게 오래되지 않았다. 맑은 해장국도 있고 묵은 김치를 쑹쑹 썰어내는 곰치국도 있다. 추천식당은 정라항 삼정식당(033-573-3233).

 

 

***대금굴 개장 2007년 6월 5일*** 

 
                       대금굴관람예매는 삼척시청 홈페이지 인터넷예매
 
                               모노레일 타고 지하궁전에서 태고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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