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5일 그날!
공기 맑고 신록이 싱그러운 이날은 남정달 단장이 이끄는 대구씨니어師友합창단이 그의 고향 문경에서 역사적인 연주회가 문경관광호텔에서 문경시민과 합창단의 동창 등 1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그 옛날 즐겨 부르던 동요와 가곡 중 '그 집앞. 기러기, 등대지기, 희망의 속삭임, 고향의 봄' 등 14곡을 팔순의 노령을 아랑곳 않고 맑고 고운 화음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우레 같은 갈채가 흥분으로 이어졌다. 주인공들은 안동사범과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서 은퇴한 노장들이다.
서울동기회장 송정헌 師友에게 사랑의 미소 링타이를 직접 목에 걸어드림
대절 관광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실패를 딛고 재기한 사업과 고학으로 자수성가한 채희탁蔡熙卓 박사의 체험담은 감동적이었다. 그는 문경 산북에서 10대 때 출향한 수필가이자 예절연구원장이고 한문학 박사다. "쓰러진 김에 쉬어 가자"란 말이 와 닿는다. 그를 일으킨 것은 긍정의 힘인 것 같아서다.
연주를 마치고 고 박정희 대통령 문경소학교 재직 시 하숙집 <청운각>을 둘러보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이어서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24호 사기장 도천 천한봉 도자미술관으로 이동하여 천경희 관장님의 안내에 따라 전시장을 둘러 보고 다과를 대접받았다. 명품을 감상하고 자기를 굽는 굴도 견학했다.
마지막 코스로 합창단원의 옛 동창 김태홍 교장댁에서 열린 티타임은 백미였다. 서울사대부국 교장 등 서울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한 채 초임이었던 문경에 낙향하여 전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김 교장의 마당 너른 통나무집에서 그리워하던 50여 명의 서울과 대구 동창, 친지 들을 한마당 초청한 가운데 흥겨운 잔치가 벌어졌다.
지난 날을 회상하며 살아온 이야기며, 색소폰연주로 사모님이 정성껏 준비하신 다과와 음료를 대접을 받았다. 한껏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음악과 더불어 문경 인심을 흠뻑 몸으로 느낀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