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봄보다 아름답습니다.
투명한 가을 분위기는
정을 느끼게 하며 친근감을 주고,
청명한 가을하늘을 향해
해맑게 핀 코스모스를 보면
정녕 가을은
봄보다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생각이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꽃이 할 일은
그곳이 어느 곳이든 뿌리를 내려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것이고,
우리가 할 일은
어느 곳이든 발이 닿는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여
자기 이름과 마음이 새겨진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름 모를 풀꽃도
우리를 일깨우는 것을 보면,
천하보다 귀한 우리들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인내합니다.
자연은 기만하거나 야합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진실합니다.
자연은
목적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가을은
온 산천의 수많은 단풍들로
우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한 자세로 단풍 한 잎을 보면서
만드신 이의 섭리와
삶의 소박한 진리를 알아낸다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들은
가을에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미래도 좀더 멀리 내다보게 되고
오늘의 내 모습도 세심히 살펴보게 되며
다른 이의 삶에 대한 관심도 더해집니다.
맑은 하늘을 보고
진실과 겸손을 생각하면서
한없이 낮아지는 자세로
더 투명해지고 싶어지는 때도
가을입니다.
가을이 되어 이렇게 생각이 깊어지면
우리는 그 생각의 틈새에서
사랑이 자라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저마다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사랑을 생각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인간의 연약함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사랑의 무한함에 감사하게 됩니다.
맑고 투명한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진실의 문을 열고
따뜻한 사랑이라는
귀한 손님을 맞게 됩니다.
가을은
우리를 더욱 외롭게 합니다.
삶의 가을 녘을 맞아
나이테가 굵어질수록
주름살과 귀밑머리 백발은 늘어만 가고
도수 높은
돋보기안경 너머로 악보를 읽으면,
왠지 쓸쓸하고
수많은 그리움이 고개를 들며
생명의 유한함에
더욱 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연약한 우리의 모습을 추슬러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이 가을 녘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하늘 우러러 감사하며
섬김과 나눔의 겸손함으로
사랑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나니..."
(사도행전 20:35)
설악산으로부터 물들기 시작한
아름다운 단풍소식과 함께
삶의 가을 녘을 맞은 노래친구들이
10월 6일(月) 익산에 모여
전국연합연주회를 갖는 찬양 잔치에
코스모스 곱게 핀 가을 길 따라
잰걸음으로 달려가려 준비하며...
-늘 노래하는 큰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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