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그리움

사랑해도 외로운 자리

mose 2008. 10. 16. 15:33
[사랑해도 외로운 자리]
 

 

홀로 짓는 집은 늘 외롭지
혼자서 대문을 잠그는 일 또한 아픔이고
홀로 뜨락의 낙엽을 모으는 일 또한
가슴 시린 것을..

 

 

 둘이서 걸어도 달은 홀로이고
군중 속에 숨어도
내게는 홀로인 시선
누구에게 나를 기대이려는가

 

 

천리 밖 태양은

홀로 적도를 달구지만
밤은 모든 무리를 안으려 하지
나를 잊는 고독을
영혼의 우둔함을
날선 피를 말리는  질병을
그리고 유랑하는 상처까지

 

 아
우리는 언제
남극의 얼음을 녹일수 있을까
촛불 지펴 하얀 이 드러내며
언제 눈을 맞출까

 

 
문명의 도로는  발을 고갈시키고
사랑해도 외로운 너와 나의 자리
아침이 신음을 해도
우리는 이제 그만 앓자
[동목지소영-천년시리즈 시집-중에서]
 
 
가을비가 그치고
높아진 하늘에
시린 그리움이 겨울을 부릅니다.
하얀눈이 내릴 즈음이면
외로움의 자리 채워지길 바라며...
 
 
천년그리움님들
행복으로 보내는 가을 되세요!~
 
Seattle의 가을을 보내며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