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그리움

나무처럼 되고 싶은가 / 受天 김용오님의 시향과 함께~^*

mose 2008. 10. 22. 10:37
나무처럼 되고 싶은가 / 受天 김용오님의 시향과 함께~^*


나무처럼 되고 싶은가 / 受天 김용오
매번 찾아오는 춘 삼월이면 산고의 고통을 참을 수 있겠는가 할 수 있으면 그리하시게 여름이면 오뉴월 모진 풍파에 수족을 잘려도 푸른 마음을 너울너울 이어 갈 수 있겠는가 할 수 있으면 그리하시게 가을이면 분신을 흙속에 묻어야 하는 기막힌 아픔을 감내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으면 그리하시게
겨울이면 모든 것을 잃고서도 나목이 되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칼바람에 눈보라 치는 엄동설한을 맞고서도 의연히 견딜 수 있겠는가 할 수 있으면 그리하시게 여보게 나무라 하여 사계절 내내 어찌 즐거움만 있고 아픔의 눈물이 없었다 하겠는가 만물의 삶에서 모든 진리는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것을 이런대도 우리는 나무의 홍안만 보고서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것을 보면 우리라는 사람은 어쩌면 한낱 나무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때론 드는데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하늘도 한번 보시게나 어제만 해도 푸른 강물이듯 풍덩 뛰어 들어 가슴을 잠기고픈 그런 하늘이더니만 오늘은 저렇듯 검은 구름을 띄우는 걸 보니 필시 무언가 슬픈 일이 아니 있었다 자넨들 감히 말 하겠나 허니, 자네도 이까짓 슬픔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게나 오늘이 슬픔이라면 자네의 이 슬픔은 내일에 있어 희망을 피우겠다는 전주곡이 아니겠나 벗이여. * 벗이 그리워 지는 가을에 숲을 바라보며 지나간 추억의 길을 걷고 싶은 날입니다. 낙엽을 바스락이며 밟던 시절이 가을 햇볕사이로 다가오네요... 천년그리움님들 빛나는 날 되세요~ Seattle의 낙엽을 밟으며, 동목 올림


♬ 마음이 허공 같을 때/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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