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합

♧ 선종(善終) ♧

mose 2009. 2. 27. 21:11

♧  선종(善終)  ♧

        
      
      선종(善終)
      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이 쓴 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일부분을 옮겼다.   
      
      한국 가톨릭의 거목 
      김수환 추기경(세례명: 스테파노)이 
      지난 2월 16일(月) 오후, 
      87세를 일기로 선종(善終)하시면서 
      선종이란 단어가 이념·계층·종교를 초월해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데…. 
      가톨릭교회의 선종이란 
      임종할 때 성사(聖事)를 받아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마치는 것이 삶의 바른 길이다.”는 뜻의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의 준말로 
      성직자뿐 아니라 
      세례를 받은 일반 신자의 죽음을 표현할 때도 
      “끝마무리를 잘했다”는 뜻으로 쓰인다.  
      외신은 김 추기경의 타계를 
      ‘die’ 혹은 ‘pass away’로 표현할 뿐, 
      선종에 해당하는 뜻을 가진 다른 영어는 없었다. 
      우리 개신교계가 
      어원(語源)없이 널리 사용하던 
      소천(召天/하늘의 부름 받음)과 같이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의 천주교가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한 용어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흔한 국가원수의 서거 때보다 
      더 많은 국민들의 애도 속에 맞은 김 추기경의 선종은, 
      어쩌면 오랜 날 동안 사랑과 화해에 굶주렸던 국민정서를 
      감동의 물결로 뒤덮은 국가적인 장례였다. 
      1922년 5월 8일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사제서품을 받고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을 거쳐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취임하며 대주교가 됐다.
      이듬해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 
      한국인 최초 추기경이자 
      세계 최연소 추기경의 탄생이었고…,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했을 때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봉사하는 교회’'역사적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를 
      주문했었다.
      이후 
      핍박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독재와 불평등한 현실에는 
      강경발언도 불사했던 김 추기경은,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성직자로서의 양심과 소신으로 
      1970〜80년대 격동기를 지나면서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의 인권과 정의회복을 위해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들을 섬기고 베풀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함으로 
      결국 한국천주교회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가난한 사람과 고통 받는 사람들, 
      약자라 불리는 사람들 편에서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주려 했을 뿐이다”라며 
      평소 사목표어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였고…. 
      고인의 회고록에 
      “가톨릭 최고의 성직자로서 
      예수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예수 닮은 사제로 살지 못하고, 
      이웃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스스로 가난한 이들과 살지 못함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했다”고 참회하신 
      위대한 어르신의 마지막 유언은 
      “감사합니다. 사랑하십시오!” 
      그저 평범한 이 한마디 뿐…. 
      종교인의 양심으로 고인이 되어서도 
      각막기증으로 이웃사랑의 본을 남겨주신, 
      한국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를 넘어선 
      대한민국 정신적 지주의 선종에 
      온 국민이 애도하였다. 
      절기상으로는 입춘과 우수를 지나 
      3월과 함께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을 맞지만, 
      나라 안팎 사정이나 
      우리네 생활주변에서 체감하는 기온은 
      여전히 칼바람 몰아치는 
      차가운 겨울날씨 같기만 한데…. 
      최근 
      대구출신인 김 추기경의 선종이 심어준 
      헌신적인 이웃사랑의 씨앗이 
      이 땅에 고이 묻혀 썩어져 
      아름다운 사랑의 꽃과 
      평화의 열매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썼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 16:13) 
       ☞박정도 장로/amenpark150@hanmail.net 



        

      ♪ 흐르는 노래 - 헨델 / 눈물 흘리게 하소서 ♪





      ☞ 여기를 클릭하면 DEC(대구장로합창단) 홈페이지로 옮겨집니다 ☜
      -www.dechoir.net-

'대장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음악회  (0) 2009.03.31
♪ 130여 명이 처음으로 부른 모세의 노래 ♪   (0) 2009.03.31
섹소폰 동아리 야유회  (0) 2009.02.14
겨울에 피는 꽃  (0) 2009.02.06
서기 3천년이 되기 전에 이런일이^^  (0) 200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