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은혜의샘터

술 vs 몸(술에 대한 궁금증)

mose 2010. 6. 24. 10:25

술 vs 몸 (술에 대한 궁금증)

 

 

 

 

 

 

어떻게 하면 술에 덜 취하고, 어떻게 하면 술에서

빨리 깨는지, 술에 대해선 누구나 한마디쯤 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술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게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술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 개인적 경험만으로

얘기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누구나 가졌음직한 궁금함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명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



알콜 양은 어떻게 계산하나

=알콜 양은 ‘술의 양×도수(농도)’다.
예를 들어 도수가 4%인 생맥주 500㏄ 한잔의

알콜 양은 20g(500×0.04)이다.

2홉들이 소주 한 병의 알콜 량은 82.8g(360×0.23)이다.

의사들이 권고하는 하루 알콜 섭취 최대량은 80g이다.



술을 자꾸 마시면 주량이 늘어나나?

=주량은 알콜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연습’에 의해 결정된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자주 마시면 간의 알콜 분해능력이

증가해 잘 마실 수 있게 된다.

 

2주간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콜 분해능력이 30%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술을 자주 마시면 뇌세포가 알콜에 내성이 생겨 왠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왜 여자는 남자보다 술을 못 마시나

=남자보다 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지방에는 알콜이 흡수되지 못하므로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제()지방량이 술을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몸무게와 근육이 많은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실 수있다.



얼굴 붉어지는 사람은 주량이 약한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술이 약한 사람은 알콜을 빨리 분해하지 못하므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무수히 많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술이 센 사람 중에도 자극에 민감하거나 피부의 문제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많다.



혈중 알콜농도는 언제 최고가 되나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술 마신 뒤 30~90분 지나면

  혈중 알콜농도가 최고가 돼 점차 감소한다.

 

맥주 1000㏄를 마신 경우 평균적으로 5~6시간 지나면

피에서 알콜이 완전히 빠져 나간다. 물론 술의 양에 따라

혈중 알콜농도가 제로(0)가 되는 시간은 다르다.

 

많이 마시면 피에서 알콜이 빠져나가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술 마셔도 음주측정에서 걸리지 않는 이유는

=혈중 알콜농도는 간의 알콜 분해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술이 센 사람은 그 만큼 알콜이 빨리 분해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술을 제법 많이 마셨어도

음주측정에서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





술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이 술을 마셨을 때 받는 신체 손상 정도는 어떻게 다르나

=술이 세다는 것은 술이 빨리 분해된다는 얘기지, 몸이 술에 버티는 힘도 강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간이나 뇌 등 인체 각 장기가 술로 받는

손상은 마신 양에 거의 비례한다.

 

따라서 술이 센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장기의 손상이 크다.



구토를 하면 술이 빨리 깨나

=구토는 자연스런 인체의 방어행위다. 따라서 구토를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으며, 때에 따라 손가락을 입 속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구토를 해 버리는 게 낫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있는 알콜까지

빠져 나오므로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이 덜 취하나

=덜 취하는 게 아니라 늦게 취한다. 안주가 소화되느라

알콜의 흡수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위장도 편하고,

술도 천천히 취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취하는 정도는 알콜의 절대량에 달렸다.

따라서 안주가 좋으면 좋을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몸에는 독이 된다.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나

=안주와 같은 원리다. 천천히 마시면 서서히 취하므로

결과적으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만약 자제할 능력만 있다면 폭탄주 한 두 잔을 마시고

빨리 취해 버리는 게 오랫동안 홀짝홀짝 마시는 것보다 낫다.



술 깨는 약의 효과

=그 자체로는 나쁠 게 없으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콩나물 등에 많은 아스파라긴산이 포함된

음료는 알콜 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약을 믿고 술을 더 마시게 된다는 게 문제다.



곡주는 왜 숙취가 심한가

=정제기술과 관계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잘 정제된

포도주나 위스키엔 불순물이 거의 없어 머리도 덜 아프다.

 

그러나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막걸리나 집에서 담근

과일주에는 아세트알데히드 등 불순물이 남아 있어

두통 등 숙취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필름은 왜 끊기나

=단기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손상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 MRI 결과를 보면 해마가 쪼그라들어 있다.

해마 뿐 아니라 전두엽 측두엽 등 뇌 다른 부위에도 술은 손상을 준다. 이 때문에 알콜성 치매가 유발된다.

필름이 한번 끊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자동적으로 끊긴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필름이 계속 끊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술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 이유는

=술 한 잔을 마시면 그 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빠져 나간다. 술 자체의 이뇨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가급적 많이 마셔야 한다.

 

특히 맥주를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데,

이 때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술이 아니라 인체의

수분이다. 술 마신 다음날 목이 마른 이유도

이같은 탈수현상 때문이다.



술 마실 땐 왜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나

=술과 담배 모두 중독성이 있고, 술을 마시면 중독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 간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야 하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상태가 유발되므로 음주시

흡연은 평소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우나로 땀을 빼면 술이 빨리 깨나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출되므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우나는 삼가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아도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 지는데,

사우나를 해서 무리하게 땀을 빼면 숙취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날 허기를 많이 느끼는 이유는

=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다. 알콜은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하므로, 과음한 다음 날엔 식사를 해도 혈당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허기를 느끼고 무엇인가를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등으로 당 성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술 깨는데 좋은 음식·음료는

=물 보다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 과일주스, 스포츠 이온 음료 등이 술 깨는 데 훨씬 낫다.

 

알콜이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될 때는 다량의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숙취현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술에서 빨리 깨려면 해장국 등 전해질

성분을 많이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수술을 했거나 다래끼·종기가 났을 땐 술 마시면 안되나

=술이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술을 삼가는 게 좋다.

 




술은 우리 몸의 장기에 어떤 영향을 줄까?




=폭음은 숨골이라 불리는 연수를 마비시켜

심한 경우 호흡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 때문이다.

 

그 밖에 뇌세포 파괴로 사고·기억력 감퇴,

알콜성 치매 등도 유발된다.

 

=지나친 음주는 간에 ‘기름기’가 끼는

지방간의 원인이다.

계속 폭음하는 사람은 알콜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 간경화 환자의 80~90%는 간염 바이러스와

폭음의 합작품이다.



췌장 =다량의 알콜을 섭취하면 췌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췌장에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분비되므로 술을 많이

마시면 소화기능이 감퇴된다.

 

또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잘 안돼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



=단 한차례의 폭음으로도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도수가 높은 술을 폭음한 경우 위 벽에

손상을 입어 위경련 등 극심한 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심장 =술을 많이 마시면 뇌 자율신경에 이상이

오는데 심장은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대표적 장기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부정맥 등이 있는

환자는 폭음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



식도 =폭음한 뒤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식도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만약 식도를 지나는 혈관이 손상되면 엄청나게

많은 피를 쏟게 되는데,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대장 =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흡수하는 장기.

폭음을 하면 장의 흡수과정에 부담이 돼

배탈이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골반뼈와 대퇴골두(허벅지 가장 윗부분에

골반과 연결돼 있는 뼈)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는다.

 

즉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뼈가 죽는데,

이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 한다.

 

엉치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오랜 음주로 인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