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라 이야기’
단장 박 정 도 장로
우리는 미합중국을 매우 아름다운 나라로 칭찬하듯 미국(美國)이라 일컫고, 일본은 쌀 생산을 많이 하는 나라로 폄하(貶下)하듯 미국(米國)이라 부르지만….
“흑인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다니…” “과거를 묻지 않고 현실과 미래에 필요한 후보를 지지한 위대한 국민들의 선택…” “패배자의 승복연설이 저토록 당당하고 아름다울 수가…” “패자에게 협력을 구하는 젊은 승자의 정치적 배려와 예우가 정말 멋있어…”라는 감탄과 함께 232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으로 아프리카 케냐가 고향인 아버지와 이혼녀 아들인 47살의 젊은 흑인 야당후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베트남 전쟁영웅으로 정계에서 잔뼈 굵은 막강한 여당후보 메케인(Mccain)을 누르고 제44대 미국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란 신화창조 같은 역사성도 가히 획기적이고, ‘검은 케네디’라 칭하며 세계를 지배하게 될 오바바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오바마 노믹스 속에 우리나라는 물론, 각국마다 환영· 우려· 고심· 관망하는 등 제각기 다른 입장들을 표명하고 있음을 본다.
1억 5천 3백여 명의 유권자 중에서, 절대다수 흑인과 히스패닉에다 일부 백인들까지 경제파탄 속에 인기를 잃은 공화당 후보를 외면하고 새로운 변화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민주당의 젊은 흑인후보를 새로운 지도자로,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로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5일 오바마의 압승으로 끝난 미국대통령선거는, 치열했던 지난 1년간의 선거전에서 보여주었던 파인 플레이만큼 멋있고 아름다운 선거결과를 전 세계인에게 남겨주었다.
연일 각 언론매체마다 톱뉴스로 장식된 대통령 유세전과 선거결과가 화제의 초점이 되어 보고 들을 때마다 늘 기분이 상쾌했다. 그 이유는 후보들이 중상·모략·비방, 지역갈등의 정쟁(政爭)없이 건전한 정책대결을 축(軸)으로 삼아 저마다 축제분위기로 이끌어가는 유세과정을 비롯해, 선거결과마저도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모습들은 정말 원더풀 이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이맘때인 2007년 12월에 우리나라의 제17대 대선풍토와 미국의 경우를 비교한다면 참으로 통탄(痛嘆)할 작태(作態)가 분명하기에 생각할수록 부끄럽기만 하다.
잦은 TV연설이나 몇 차례 토론 때마다 미래의 정견이나 당면한 정책발표는 뒷전이고, 유력후보의 면전에서 마치 상대를 파렴치한 위선자이자 범죄인으로 처절하게 몰아붙이면서 혈연, 병역, 재산, 심지어 후보부인의 손목시계와 들고 다니는 핸드백 상표까지 들추었으니….
온갖 루머와 조작된 네거티브를 동원해 선거전날 늦은 밤 마지막 TV화면 앞에서까지 의혹을 밝히고 사퇴하라며 매도하던 살기(殺氣)돋친 후보의 절규하는 모습… 지겹도록 반복된 자극적인 언행과 일방적인 네거티브 공세에다 지역감정까지 부추겼어도 결국 유권자들의 선택으로부터 엄하게 외면당한 수모 속에 큰 표차로 뼈아픈 참패를 당했고…. 더구나 압승한 승자에게 한마디 축하는 않더라도, 1년이 지난 예나 지금이나 온갖 비방(誹謗)과 힐책(詰責), 한마음이 되어 힘을 합쳐도 해결될까 말까한 어려운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거듭하고 있는 참담(慘憺)한 현실을 이 땅에 살며 날마다 지켜보고 있음에….
만일 우리의 경우, 오바마 같이 고교시절 술과 담배·마약 따위로 방탕했던 과거에다 케냐출신 아버지에 이혼녀 아들이자 흑인이었다면 과연 첨부터 대통령후보가 될 법도 했었겠는가?
세계를 지배할 대통령으로 흑인을 선택한 미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다. 그리고 승자에게는 축하의 예우를! 패자에게는 위로와 협력을 당부하는 미국대선은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꺼리다.
바라기로는 우리나라도, 정계도, 국민도, 특히 기독교계와 크리스천들도 아름다운 나라 이야기를 본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12월 초하루를 맞는다.♥ ☞박정도 장로/amenpark1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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