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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야구 ♧
새로운 계절 봄을 맞아
상큼한 연두 색채와 함께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
바야흐로 아름다운 꽃의 계절에 흐드러진 꽃 소식보다
미국에서 건너온 야구 이야기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였다.
지난 3월 24일(火) 미국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결승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세계 최강의 사무라이 일본팀에게
아깝게 3대 5로 패해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개최국인 미국의 우승목표와 수익을 꾀하는
꼼수(?)깔린 야릇한 대진표에 따라
이미 지난 3월초부터 일본 도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팀과 지겹도록 연속경기를 치렀고,
미국으로 가서는 멕시코와 일본과 싸운 후
4강전에서 메이저 군단인 막강 베네수엘라를
10대 2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패자부활전을 거친 일본과 연장전까지 가며
모두의 가슴을 죄는 긴장과 흥분 속에
피 말리는 순간들을 보냈음에….
야구는 각 9명의 선수,
지명타자가 있을 경우 10명으로 구성된 양 팀이
각각 9회에 걸친 공수(攻守)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로,
공격 팀에서 3명의 타자가 아웃되면
수비 팀이 공격기회를 갖는다.
사용하는 공은 코르크나 고무덩어리를
실로 감아 두 조각의 가죽으로 덮어 싼 것으로
총 둘레 23.5㎝가량에 142〜149g 무게,
방망이는 손잡이 부분이 가느다란 둥근 나무막대기로
길이가 1.07m를 넘어서는 안 되며,
글러브는 솜 등을 채워 넣은 가죽으로 만든 것을 사용한다.
야구의 기원은,
일찍이 1744년 영국에서 방망이로 공을 치고
베이스를 달리는 어린이놀이 ‘라운더스’가 있었는데
근대 야구와 닮았으나
주자를 공으로 맞춰 아웃시키는 점에서는 야구와 달랐다고…,
야구의 기원이
영국이라는데 불쾌하게 여겼던 미국에서
1845년 경기규칙을 공식화하는 단체를 설립하고
수비선수가 주자를 공으로 맞춰 아웃시킬 수 없고
태그 아웃시켜야만 하는 룰을 정하고
하드볼을 사용하면서 활성화되었다.
1862년경 시작되어
147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프로야구는
연간 500만 명 이상의 팬들이 16개 팀이 7개월간 겨루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시즌을 관람하며
월드시리즈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월드시리즈는 양대 리그의 우승팀이
7전 4선승제로 경기를 가지며,
미국 내 1억 이상의 인구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등
국가적 관심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베이스를 달린다는 뜻의 베이스볼(Baseball)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넓은 들판에서 한다는 뜻의
일본식용어 야구(野球),
중국에서는 방망이로 공을 친다고 봉구(棒球)라 불리며
다른 여러 구기 종목에 비해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우리의 라이벌인 일본은
1870년대 선교사들에 의해 도입되어
1930년대에 프로야구가 생겨 80년 역사를 자랑하며
12개 팀이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1905년에 야구가 처음 소개된 이래
아마추어경기로 발전하면서
1949년 세계아마추어야구연맹에 가입 후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며,
27년전 인 19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하여
현재 8개 구단이 있어
해마다 한국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더군다나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하나도 없는 돔구장이 6개나 있어
전천후(全天候) 실내경기를 할 수 있거니와,
50개뿐인 우리의 고교 야구팀에 비해
무려 4.200여 개의 고교 야구팀이 있다니…,
그런 가운데
우리 선수 연봉의 40배〜100배에 해당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활개 치는 야구의 종주국 안방에서
마치 다윗과 골리앗 같은 상황아래
근본적으로 열악한 시설과 경력 낮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우리 팀이 얻은 은메달은
명장(名匠) 김인식 감독 말처럼
“위대한 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것의
결과였음이 분명하다.
한 때 뇌경색으로 쓰러져
아내의 기도로 재기한 크리스천 김인식 감독,
62세 노령(老齡)의 그가 아무도 맡지 않으려던 사령탑을
헌신하듯 맡아 일궈낸 값진 쾌거이기에
더욱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봄을 맞았어도
여전히 나라 안팎의 경제난 속에
남북간에 차가운 기류가 흐르고,
혼탁한 정계나 추잡스런 사건들로
모두의 맘이 무겁고 어둡기만 한 이때,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여준 멋있고 자랑스러운 모습에
모든 시름이 말끔히 씻겨지는 듯하다.
마치 요즘 한창 인기 있는 ‘꽃보다 남자’ 드라마보다
더욱 진한 감동과 기쁨을 안겨준
야구 이야기이기에…. ♥ ☞박정도 장로/amenpark150@hanmail.net
"나를 늙을 때에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 떠나지 마소서" - (시 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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