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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정리 : 단장 박정도
♣ 동일교회 앙코르 연주회를 마치고... ♣
드디어
대구 땅 특유의 긴 여름을 향하려는 듯
23도를 넘긴 짧은 봄날의 화사함 속에
창문너머로 보이는 초원의 온갖 것들이
싱싱함을 뽐내는 주일,
만개한 벚꽃 잎이 봄바람에 눈송이처럼 휘날려도
때아니게 중국에서 닥친 짙은 황사먼지가 덮치면서,
오는 8월 대구서 열릴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아침부터 국제마라톤경기가 시내중심가에서 펼쳐졌어도
마치 혼미한 나라꼴처럼 희뿌연 빛깔의 하루였음에...
구제역의 공포에서 벗어났지만
늘 밉상부리는 이웃나라 일본산 방사성 먼지가
원치 않게 나라 안팎은 물론,
봄을 맞은 모두의 몸과 맘을 어둡고 무겁게 했다.
어름푸시 속마음으로 기대를 걸었던
휘발유 값 인하소식의 때늦은 선심성 처방도
동남권 신 국제공항 건설공약 백지화로
갈라진 민초들 맘을 꿰매기에는 공감대를 잃었고,
더군다나
이름 나있는 주위의 몇몇 큰 교회들마저
지루하도록 잦은 교역자들의 어눌한 몸짓으로
대립과 분열로 극한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에...
그러니
창문 너머로 싱그러운 봄꽃들이 저마다 뽐내어도
요즘 민초들의 눈에는 모든 게 짜증스럽게만 보여,
TV뉴스나 신문보기를 멀리한단다.
그래도 오늘,
4월의 두 번째 주일 오후는,
그나마 싱그러운 초원의 사랑과 평화가 넘친
감동의 하루였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른 아침부터
교회에서 1부 예배 때 찬양대석에 앉아 예배 드리고
오후에는 동일교회로 달려갔음에...
대구에서 평화롭기로 널리 소문난
'동일교회 앙코르 찬양연주회’를 위해
오후 3시 30분에 모인 대장합의 찬양하는 순례자들은
모처럼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찬양향기에 젖었다.
대구의 동녘 땅 신천언덕에 우뚝 서있는 동일교회는
월요일마다 대장합이 찬양모임을 갖는 귀한 곳으로
예장(고신)교단 중 가장 으뜸가는 교회이기에
지난 2007년에 이어 4년 만에 갖는 앙코르연주회는
감동과 환희, 눈물 날 만큼 기쁨과 감사가 넘쳐난
은혜로운 찬양 잔치였다.
특히 지난 3월말로
30년 가까이 지휘자 봉사를 마치고 평 대원으로 물러난
정희치 장로님의 열정의 자취가 남겨진 텃밭이어서,
받는 것보다 나눠 주기를 즐겨하는 아름다운 모습과,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며 섬기는 겸손한 향기가 스며있어
세월 흐름따라 굵은 나이테의 거목이 된 그의 의연함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며 볼 수 있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된 찬양예배는
1부 짧은 예배에 이어 2부 찬양연주가 이어졌는데,
마치 완연한 새봄에 물오른 나무처럼
첫 연주(은혜의 찬양)부터 마지막(믿음의 찬양)에 이르도록
완숙해진 대장합의 하모니는 교회 안을 가득 채웠다.
특히,
대장합의 창작곡인
왼 손 모르게~, 모세의 노래,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강하고 담대하라~, 찬양하는 순례자 등은
가득 넘치게 참석한 동일교회 뭇 성도들을 감동시키면서
긴 박수에다 환호와 함께 “앙코르~”를 끝없이 연호하게 만든
뜨거운 촉매가 되었고,
더욱이
팀파니를 동반한 패밀리 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에다
색소폰앙상블과 동일여성중창단도 엄청 세련되어서
총 150여 명이 한 마음 한목소리로 하나님께 올려드린
오늘의 '동일교회 앙코르연주회'는
더욱 완성도 높게 이루어졌다.
요즘,
여러 가지 힘든 일들로 혼미하도록 지쳐있던 모두에게
싱그러운 사랑과 평화를 풍성하게 체험한 하루였기에,
비록 나이든 종들의 몸이 매우 무겁고 곤고하여도
마음은 가볍게 날아갈 듯 기쁘기만 하였기에...
그래서 오늘만은,
짜증스럽기만 황사바람과 방사능 먼지도~,
날마다 무리지어 싸움질하는 정치꾼들의 추한 모습도~,
끝없이 분쟁을 계속하는 뭇 교회 믿음의 형제들에게도~,
그리고
원치 않은 질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전국의 여러 노래친구들의 그 숱한 아픔마저도~,
싱그러운 봄날 오후에 만끽한
사랑과 평화의 짙은 향기를
아낌없이 퍼주고만 싶은 맘이다.
이 땅에 모든 것이,
오늘처럼
싱그러운 4월의 초원에서 울려 퍼진
아름다운 찬양을 통한 감동과 환희처럼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모습이 되길
하늘 우러러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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