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범아 내 아들아 날 제발 데려가다오
밥 굶어도 나는 좋고 헐벗어도 나는 좋단다
너의 얼굴 바라보면 밥 먹은듯 배가부르고
너와 함께 사는것은 옷 입은듯 나를 감싸니
애비야 내 아들아 제발 날 좀 데려 가다오.
<2> 어멈아 내 며늘아 날 제발 데려가다오
우리 손주 재롱보며 행복하게 살고 싶구나
달이 가고 해가 가도 그리운 건 너희 얼굴들
가고파도 갈 수 없는 기구한 나의 운명을
애미야 새 아가야 제발 날 좀 데려 가다오.
<3> 아가야 내 손주야 날 제발 데려가다오
너의 애비 키우던 정 아직도 변함 없는데
이 할미를 원망할까 니 애비를 미워할까
애지중지 키운자식 세월 따라 멀어만 가니
아가야 내 손주야 제발 날 좀 데려가다오.
<작곡,작사의 사연>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며느리, 거기에 대학을 다니고 있는 손자. 그러나 그러한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아서 양로원에 가야만 했던 어머니, 그것도 아들 며느리가 함께 차를 태워서 이름모를 길에 내려 주면서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라고 해 놓고 다음날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아 양로원에 갈 수 밖에 없었던 할머었다.
19년전 예천 연꽃마을에 방생법회 갔을 때 만난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다.
양로원에 갔다가 이 할머니의 가슴이픈 사연을 듣고 나는 아연실색했다.
어머니의 말씀 한 마디면 공무원과 교육자 신분을 가진 아들과 며느리가 과연 안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할머니는 자식이 그리워 눈물로 지내시면서도 우리 아들이 잘 되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부모님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
하루하루 아들을 그리워 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노래한 이 노래는 고학력 자식 일 수록 부모를 외면하는 이 시대의 가장 뼈아픈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 한 것이다.
아마도 젊은 사람들은 싫어 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는 이 노래를 만들어서 공연장에 가면 자신 있게 부른다.
이 시대에 효의 정신이 아지랑이 처럼 다시 아물아물 피어 오르는 그날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