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비단샘 茶室에서 풍기는 茶香萬里

mose 2015. 1. 15. 21:55

 정정희 선생님의 茶 비단 샘

 茶室에서 풍기는 茶香萬里

                            

 

 진한 향 내음이 맑은 공기를 따라 방안을 마음것 풍긴다

사랑하는 이가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는 그 시간

정성 가득담아 찻잔을 선녀처럼 두 손 모아 올린다. 

乙未年 새해 비단샘에서

 

 

 

 

 

 

 

 

 

 

 

 

 

 

 

 

 

 

 

 

 

 

 

 

 

 

 

 

 

 

 

 

 

 

 

 

 

 

 

 

 

 

 

 

 

 

 

 

 

 

 

 

 

 

 

 

 

 

 

 

 

 

 

 

 

 

 

 

 

 

 

 

 

 

 

 

 

 

 

 

茶 비단 샘(錦泉)

좋은 이웃을 사는 茶 비단 샘 茶香萬里

좋은 이웃과 어울려 다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며, 웃음을 나누는

베품이 가득하고, 덕향이 가득하고, 배움이 가득하다.

삶의 향기는 고요하면서 단순하고, 단순하면서 깨달음과 사유로,

천년의 미소를 짓게 하는

이웃과 어울리는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茶室에서 풍기는 茶香萬里

차가 하늘을 향해 오르고

향기가 만리 펴져 나가며

인정이 넘치는 담소가 향기가 되고

사람을 정성으로 섬기는 아름다운

배려와 사랑의 비단 샘 향기가 만리 퍼져간다.

좋은 이웃을 사는 데는 천만금을 지불한다. 천만매린(千萬買隣)

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子曰, 德不孤, 必有鄰.)」논어(論語)

덕이 있으면 이웃이 있고,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비단 샘

금천에는 사랑이 햇살처럼 쓰며들고

평안함과 아늑함이 은혜와 감사로 넘치며

덕향이 가득하고, 배움이 가득하고

인정의 따스함이 넘쳐나며

다향이 만리나 퍼져나간다.

 

난향백리(蘭香百里) 묵향천리(墨香千里) 차향만리(茶香萬里) 덕향만리(德香萬里)

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다를 나누며,

담소를 하는 아름다운 다 향기는 만리를 가고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

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 (子曰, 德不孤, 必有鄰.)」논어(論語)

덕을 쌓은 사람에게는 늘 사람들이 모여 들게 되어 있다.

천만매린(千萬買隣) 좋은 이웃을 사는 데는 천만금을 지불한다.

인향만리(仁香萬里) 인정은 만리를 퍼져간다

화향천리행(花香千里行) 인덕만년훈(人德萬年薰)

꽃향기는 천리를 퍼져나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동안 향기롭다.

백만매택(百萬買宅) 집을 사는 데는 백만금을 들이고

천만매린(千萬買隣) 좋은 이웃을 사는 데는 천만금을 지불한다.

    (인정 많은 형수님의 비단 샘에서...)

 

      인정 많은 형수님
평생 예술보다 아름다운 삶을 가꾸고자
햇살 가득한 마음의 뜨락을 풍성하게 가꾸려
차주전자의 글‘가이청심야’로 마음을 다스리신다.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담소를 나누며
덕의 향기가 넘치는 마음을 가꾼다.
비단 샘 찻방에 인정의 향기가 넘친다.
차주전자에 흔히 써넣는 ‘가이청심야’(可以淸心也)라는 다섯 글자가 있다.
可以淸心也 (가이청심야) 마음을 맑게 할 수가 있고
以淸心也可 (이청심야가) 맑은 마음으로 마셔도 좋다.
淸心也可以 (청심야가이) 맑은 마음으로도 괜찮으니
心也可以淸 (심야가이청) 마음도 맑아질 수가 있고
也可以淸心 (야가이청심) 또한 마음을 맑게 해준다.

차주전자에 흔히 써넣는 ‘가이청심야’(可以淸心也)라는 다섯 글자가 있다.
차가 우려지기를 기다리며 읊조리는 구절이다.
차주전자가 둥근 탓에 다섯 글자 중 어떤 글자가 처음이고
어떤 글자가 끝인지 구별할 수 없는, 구별할 필요도 없다.
이 구절은 한 자씩 밀려 읽을 때마다 담긴 뜻이 더욱 빛난다.

차의 기능, 차를 대하는 자세 등을 마음에 기대 기막히게 표현해냈다.
이와 같은 시를 다호시(茶壺詩) 혹은 자자회문시(字字回文詩)라고 한다.
다호시에서 알 수 있듯 차는 마음의 여유와 맑은 마음을 갖게 해준다
그런 이유로 불가에서 선사들은 차를 다루는 일을 일상사로 여겼다.
차를 마시며 선 수행을 하는 것을 ‘다담선’(茶湛禪)이라 하는데
다담선의 수행 화두는 ‘명선’(茗禪)으로 이어져왔다.
‘명선’이란 차를 마시며 선을 수행함에 있어 차나무에서 새순(차싹)이
나오는 것처럼 선의 싹이 나온다는 뜻이다.
사랑의 생명의 싹이 온 누리에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