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그림>
가장 소중한 그림
영국의 거부였던 피츠제럴드는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아내를 몹시도 사랑한 그는 아내가 남겨 놓고 간 하나뿐인 열 살을 갓 넘은 그의 아들을 더욱 사랑하고 정성을 다해 돌보았습니다만 아들마저 병을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홀로 된 피츠제럴드는 그의 여생을 유명한 미술작품을 수집하며 그 슬픔을 달래려 노력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피츠제럴드도 병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 어떻게 재산을 처분할 것인가를 유언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언에는 그의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혀 두었습니다.
그가 많은 돈을 드려 수집한 미술 소장품들을 경매에 붙이라는 지시가 그 유언서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수집한 귀한 소장품들은 양적으로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질적으로는 참으로 고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소장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가히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소장품들은 경매에 앞서서 전시실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 전시된 소장품 중에는 별로 뛰어나지 않은 그림 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은‘내 사랑하는 아들’이란 제목의 작품으로서 지방의 한 무명 화가가 피츠제럴드의 외아들을 그린 볼품없는 그림이었습니다.
경매가 시작되자 제일 먼저 그 그림이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인기가 없어 아무도 응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초라한 모습의 한 노인이 손을 들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그 그림을 사면 안 될까요?”
그는 피츠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돌보았던 늙은 하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그림을 샀습니다.
그 때 피츠제럴드의 유언을 집행하는 변호사가 경매를 중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피츠제럴드의 유언장을 읽었습니다.
"누구든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사람이 내 모든 소장품을 갖도록 해 주시오."
2008.11.8 김형원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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