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ho0628-허상률

가장 소중한 그림

mose 2008. 11. 10. 22:03

<히틀러의 그림>




가장 소중한 그림


영국의 거부였던 피츠제럴드는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아내를 몹시도 사랑한 그는 아내가 남겨 놓고 간
하나뿐인 열 살을 갓 넘은 그의 아들을
더욱 사랑하고 정성을 다해 돌보았습니다만
아들마저 병을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홀로 된 피츠제럴드는 그의 여생을
유명한 미술작품을 수집하며
그 슬픔을 달래려 노력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피츠제럴드도 병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
어떻게 재산을 처분할 것인가를
유언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언에는 그의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혀 두었습니다.

그가 많은 돈을 드려 수집한 미술 소장품들을
경매에 붙이라는 지시가
그 유언서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수집한 귀한 소장품들은
양적으로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질적으로는 참으로 고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소장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가히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소장품들은 경매에 앞서서 전시실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 전시된 소장품 중에는 별로 뛰어나지 않은
그림 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은‘내 사랑하는 아들’이란 제목의 작품으로서
지방의 한 무명 화가가 피츠제럴드의 외아들을
그린 볼품없는 그림이었습니다.

경매가 시작되자
제일 먼저 그 그림이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인기가 없어
아무도 응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초라한 모습의 한 노인이
손을 들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그 그림을 사면 안 될까요?”

그는 피츠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돌보았던
늙은 하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그림을 샀습니다.


그 때 피츠제럴드의 유언을 집행하는 변호사가
경매를 중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피츠제럴드의
유언장을 읽었습니다.

"누구든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사람이
내 모든 소장품을 갖도록 해 주시오."


2008.11.8 김형원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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